“‘쓰레기 같은 공무원’, ‘민원 폭탄을 넣어야 정신 차린다’, ‘멱살을 잡고 싶다’
지난 5일 악성민원에 시달리던 30대 공무원 A씨가 인천 서구 한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채 발견되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김포시청 9급 공무원 A씨는 지난달 29일 자신이 수행한 김포 한강로 포트홀 보수 공사와 관련해 항의성 민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포트홀 보수 공사와 관련된 게시글이 올라온 김포지역 부동산 카페에는 A씨 실명과 부서, 직통 전화번호가 공개되기도 했다.
이후 A씨는 지난 4일 동료 직원들에게 자신의 신상정보가 공개된 인터넷 카페를 언급하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하면서 A씨는 이날 퇴근 뒤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고 다음 날 5일 숨진 채 발견됐다.
9급공무원 A씨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이어지는 연휴를 앞두고 포트홀 보수를 해달라는 민원을 접수받았고 당시 관련 업무를 맡은 동료들 3명과 함께 100통이 넘는 민원을 접수받아야 했다. 직원들은 출근부터 퇴근까지 콜센터 직원처럼 전화를 받으며 "세금 받고 뭐 하냐" "잘라버리겠다" "당장 공사해라" 등 온갖 욕설이 담긴 항의성 민원을 감당해야 했다.
포트홀 관련 민원은 겨울철에 급증하는데 눈과 비가 불균질 한 도로 표면 틈 사이로 들어가면서 포장 내부가 쉽게 약해지기 때문에 특히나 겨울철에는 이러한 민원이 급증하게 된다. 하지만 민원이 아무리 많이 접수된다 해도 도로 보수는 당장 공사를 공무원이 원하는 대로 진행할 수가 없다.
공사 관련 업체들과 일정을 조율해야하고, 또 차들이 많이 오고 가는 대낮시간에는 정체 및 오랜 시간 들여 공사하기가 어렵다. 때문에 보통은 새벽이나, 밤시간대를 이용해서 공사를 진행하곤 하는데
김포시가 해당 민원건으로 보수 공사를 시작하고 도로 교통을 통제하자 차량 정체가 빚어졌고 A씨를 포함한 직원들은 공사를 안 하면 "당장 나와서 네 눈으로 봐라", 공사를 진행하면 "왜 차 막히게 공사하느냐" 등 비난을 들었다.
이에 불만을 품은 운전자들이 김포지역 인터넷 카페에 글을 올렸고 한 누리꾼이 공사를 승인한 주무관이 A씨라며 그의 실명과 소속 부서, 직통 전화번호를 공개했다. 해당 인터넷 카페에서는 '집에서 쉬고 있을 이 사람 멱살 잡고 싶네요', '정신 나갔네요. 2차로를 막다니', '참 정신 나간 공무원이네' 등 A 씨를 비난하는 글들을 올렸다.
현재 이 게시물은 삭제되었고 A 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카페 운영진은 "단순한 민원성 게시물로 판단해 신상털이와 마녀사냥식 댓글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이러한 게시물이나 댓글에 관해 잘 살펴보겠다"며 "저와 운영진 모두 돌아가신 주무관님께 죄송한 마음"이라고 공지했다. 하지만 이는 너무 늦은 대응 대처방법이었다.
이미 김포시는 A 씨가 최근 업무에 따른 악성 민원 등으로 심적 부담을 느껴 극단적 선택을 했고, 민원인들의 항의와 A씨 사망 간 인과관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5일 숨진 채 발견된 김포시청 9급 공무원 A(37)씨의 발인식날에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 총 연맹(공노총)은 김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악성 민원인에 대한 고소·고발을 의무화하고 이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김포시청 공무원 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개인 신상 좌표 찍기 악성 댓글과 화풀이 민원에 생을 마감한 지금의 상황이 참담하다”라고 말했으며
노총이 지난해 조합원 706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84%가 ‘최근 5년 사이 악성 민원을 받았다’고 답했다. 공무원들은 악성민원에 따른 후유증도 상당했는데, ‘퇴근 뒤에도 당시의 감정으로 인한 스트레스’, ‘업무 집중력 감소 등 무기력함’, ‘새 민원인을 상대하는데 두려움’ 등이 있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대응책은 마땅치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정노동 대응 방법으로 외부 지원을 받아 해결하기보단 개인적으로 참고 해결(46.2%)하는 경우가 많았다. 마지막으로 김포시는 시청 본관 앞에 A 씨 추모 공간을 마련해 오는 12일까지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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