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 영업맨들의 일상공개 " 이것까지 해드렸다"
대한의사협회가 지난 3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를 진행했다. 이 날 진행된 집회에 제약회사 직원들을 강제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는 이러한 의혹을 전면 부인했고 의협관계자는 언론 브리핑을 통해 제약사 동원 지시한 적도 없다고 밝혔으며 일반 회원들의 일탈인지도 확인 못 했으나 실제 강요인지, 제약사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인지 확인된 바 없이 강요됐다는 보도가 잇따랐다"며 동원 의혹을 일축했다.
하지만 제약회사 영업맨들은 왜 이런 의사들의 집회에 강제 동원 의혹들이 제기되었는지가 궁금하다. 확인하기 위해 국내·외국계 제약사 영업사원 여섯 명을 상대로 의사 상대 영업 행태를 물어봤다.
그 결과 일부 의사의 갑질 행태는 도를 넘은 수준이었다. 영업사원들은 입을 모아 자신들을 '의사의 심부름꾼'이라고 불렀다. 그렇다면 제약회사 영업맨들의 일상은 어떨까?
실제로 이러한 사실관계 확인 중에 있는 가운데 자신을 제약회사 '영업사원'이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이 '제약회사 영업맨의 일상 알려줄게'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고 자신과 한 의사의 메신저의 대화창을 캡처한 사진을 공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공개된 바 로 의사는 "노트북 HDD를 SSD로 교체해 달라", "한글(문서) 깔아달라", "A4 크기로 액자 2개 제작해달라" 등 여러 가지 잡무를 부탁했다. 의사는 또한 "긴급 SOS"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원무과 직원을 뽑아야 하는데 이력서를 확인해달라"는 부탁까지 했는데, A 씨는 모두 "네"라고 대답하며 거절하지 않았다.
제약회사 영업맨들은 '원장님 수발들기'는 숨 쉬는 것과 같은 일상. 매주 이틀 정도 오전에 시간을 내 병원 카운터 업무를 담당하고, 병원 식구들 점심식사도 당연한 듯 계산하는 경우도 많다고 업무 외 일상들도 풀었으며
또 다른 글에서는 "이 원장님은 진짜 착한 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른 원장들의 더한 메시지도 있는데 개인정보도 있어서 못 풀겠다. 요즘 점점 더러운 거 시키는데 언제까지 참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오늘 일정은 오전 8시 원장 집에 가서 아이 어린이집까지 모셔주기, 오전 10시30분 의원 화장실 (변기) 막힌 거 뚫으러 가기, 오후 12시 30분 원장 점심 초밥 배달(1만 9000원), 오후 3시 어린이집에서 도련님 모셔서 집에 데려다 주기, 오후 7시 병원 식구들 저녁 식사 결제해 주러 가기"라고 공개했다.
도시락 배달, 병원 카운터 봐주기는 일상이고, 병원원장 집으로 식사배달과 자녀 등하교 시키기는 일상이며 또한 의사가 다니는 교회 나오라 하고 안 나오면 약 끊어버리는경우도 있다고 한다.
또 다른 다른 제약사 한 영업사원은 "거 영업맨이면 기본으로 하는 거 가지고 힘들다 하지 맙시다"라며 자신의 처지를 반어법으로 표현했고 "'여름에 가족들이랑 하와이 가려고 하는데 일정 좀 알아봐 줘' 해서 정말로 일정만 딱 알아봐 주면 다음 달 발주 바로 0으로 찍힌다"라고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노예 아니냐" "얼마 버냐. 거의 몸종 수준인데 많이 벌어라" 등의 반응을 남겼다. 제약회사 영업맨들은 이처럼 원장님들 '노예'를 자청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원장님들 부탁을 거절하거나 심기를 조금만 거슬러도, 그들이 A 씨 회사의 약을 '끊어 버리기' 때문이다.
개원의만 그런 건 아니다. 대형병원 교수 중에도 약을 끊겠다라고 하는 갑질들이 많다. 대형병원 교수 중에서 이들이 개원한다는 소식이 퍼지면, 제약사들이 발 벗고 나서 병원 인테리어를 책임져준다.
가령 대형TV는 이 제약사에서, 에어컨은 다른 제약사에서 사주는 식이다. 지원 규모가 1,000만 원대 이상이다 보니 개별 영업사원이 아닌 영업팀 단위로 금품 제공이 이뤄진다고 한다.
약을 안 쓰면 저 약을 쓰면 그만이라, 제약사 간 경쟁이 엄청나서 계속 노예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고 의사 지시를 거스를 수 없는 구조다.
중증 환자들이 많아 '약의 성능'이 처방에 기준이 되는 종합병원보다, 개원의들의 갑질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D 씨는 "가령 당뇨·혈압은 10개 이상의 약이 경쟁하고 있는데 신규 거래처를 뚫는 것보다 기존 거래처를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현행 의료법 등에 따르면, 리베이트를 받은 자는 1년 이내의 자격정지와 함께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지만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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