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맞선 모임에 대신 참가하는 80대 노부부
손주 좀 안겨달라고 그렇게 이야기를 해도 일 때문에 여자를 찾을 시간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대신 나왔죠” 지난 7월 일본 오사카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맞선 모임에 참가한 80대 노부부가 49살 아들을 소개하면서 한 말이다
이처럼 남녀가 결혼을 기피하는 현상은 일본도 우리와 다르지 않다. 2021년 일본의 혼인신고 건수는 50만 1116건으로 2차 세계대전 후 최저인 것인데 이런 사회 분위기에서 부모가 자식을 결혼시키기 위해 일본 부모들은 더 적극적으로 나서 우리나라에는 거의 없는 ‘부모 대리 맞선’이란 게 2000년대 초반에 생겨나 성행하고 있다
맞선 모임에 참가한 참가자는 모두 결혼 적령기의 자녀가 있는 노부부들로 자녀들의 사진과 프로필이 담긴 서류를 든 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고 맞선 행사에 소개된 자녀들은 주로 30~40대였다. 가장 어린 사람은 28살, 가장 나이 많은 사람은 51살이었다. 의사, 간호사, 공무원, 비서, 교사 등 직업은 다양했다
결혼정보업체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60부터 80대까지 부모 60여 명이 각각 1만4000엔, 우리 돈 12만 원가량을 내고 참여했고 이 자리에는 20, 30대 여성을 며느리로 맞으려는 40대 남성의 부모들이 많았으며 중매에 참여한 부모들은 대부분 손주를 보고 싶다는 생각에 참여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이와같은 대신 맞선에 실제 성사율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주최 측은 이런 중매를 거쳐 실제 결혼하는 비율은 10% 내외로 추정했고, 한 노부모는 “40살 아들을 위해 다른 10명의 부모와 프로필을 교환했지만 커플로 엮지 못했다”라고 토로 하는 등 낮은 성사율로 아쉬움을 더했다
CNN은 이런 대리맞선이 퍼지고 있는 것은 일본의 특수한 환경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했는데 물가상승과 강도 높은 근무환경, 여성이 가사와 양육을 도맡아야 한다는 사회적 압력, 독신자에게 편리한 생활환경 등의 여파로 일본에서 결혼하고 자녀를 같은 사람들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한 일본의 한 전문가는 “일본에는 여성이 아이를 키우고, 남성은 집 밖에서 일해야 한다는 깊은 믿음이 자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젊은 여성들이 결혼을 꺼리는 풍조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결혼 감소와 함께 출산율도 하락해 지난해 합계 출산율은 1.3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합계 출산율은 0.78명을, 올 2분기 0.7명으로 올해는 0.6명대로 하락할 것이 확실시 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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